아파트에서 고구마 굽는 냄새, 어디까지 괜찮을까
찬바람이 불면 아파트 복도에서도 군고구마 냄새가 난다.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겨울 냄새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일 저녁 들어오는 불청객일 수도 있다.

호소문 한 장이 불붙인 논쟁
지난 9월, 한 아파트에 붙은 호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청국장과 군고구마 냄새가 집 안까지 들어온다는 내용이었고, 이 글에는 댓글이 500개 넘게 달렸다.
반응은 둘로 갈렸다. 한쪽은 "내 집 부엌에서 음식도 마음대로 못 하냐"며 과하다는 입장이었다. 다른 쪽은 "공동주택이니 어느 정도 서로 배려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문제다. 다만 조금만 신경 쓰면 냄새를 꽤 줄일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
냄새가 진해지는 순간
군고구마를 굽다 보면 껍질 틈으로 꿀이 흘러나와 바닥에 눌어붙는다. 이게 타기 시작하면 연기가 나면서 냄새가 확 진해진다. 그러니 굽는 방법만 조금 바꿔도 차이가 크다.
냄새 덜 나게 굽는 법
- 굽기 전에 주방 후드를 켜고, 창문을 조금 열어 바람길을 만든다.
- 에어프라이어 바닥에 종이 포일을 깔아 흘러나온 꿀이 타지 않게 한다.
- 너무 높은 온도로 오래 굽지 않는다. 낮은 온도로 굽다가 마지막에만 올린다.
- 다 구운 뒤에는 바닥에 눌어붙은 것을 바로 닦아 낸다.
- 구운 고구마는 뚜껑 있는 그릇에 바로 옮겨 담는다.
에어프라이어를 어디에 두고 돌리느냐도 차이가 난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뜨거운 바람이 뒤나 옆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벽에 바짝 붙이기보다 후드 아래나 창가 쪽에 두면 냄새가 집 안에 덜 고인다. 다 굽고 나서도 10분쯤은 창문을 열어 두자.

냄새가 걱정되는 날엔 찌기
굽는 대신 찜기에 찌면 연기도 탄내도 거의 없다. 호박고구마는 쪄도 충분히 달고 촉촉하다.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는 젖은 키친타월로 감싸면 덜 마른다.
이웃에게 한마디
냄새는 결국 서로 오간다. 오늘은 우리 집 고구마 냄새가 넘어가고, 내일은 옆집 찌개 냄새가 넘어온다. 늦은 밤에는 굽는 걸 피하고, 환기를 조금 더 신경 쓰는 정도면 대부분 웃으며 넘어갈 수 있다. 가끔은 갓 구운 고구마 몇 개를 들고 옆집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AI로 만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