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밥 만들기 처음이라면 이렇게 준비하면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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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 만들기 처음이라면 이렇게 준비하면 쉬워요

쌀보다 잡곡이 더 어려웠던 날

얼마 전 집에서 오곡밥을 지어 먹으려고 재료를 꺼냈는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쌀은 씻어서 바로 밥솥에 넣으면 되지만, 팥이나 콩은 불리는 시간도 다르고 물 양도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몇 번 해보니 순서만 잡아두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오곡밥은 보통 찹쌀, 멥쌀, 팥, 수수, 조, 콩 같은 곡물을 섞어 짓는데 집에 있는 재료에 맞춰 조금씩 바꿔도 괜찮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재료를 똑같이 다루지 않는 겁니다. 팥은 따로 삶아야 색도 예쁘고 식감도 부드럽고, 콩은 충분히 불려야 딱딱하게 씹히지 않습니다. 찹쌀 비율이 높으면 쫀득하고, 멥쌀을 조금 섞으면 덜 무겁게 먹을 수 있어요.

재료는 이렇게 준비하면 편해요

4인분 기준으로 준비하면 찹쌀 2컵, 멥쌀 1컵, 팥 반 컵, 검은콩이나 서리태 반 컵, 수수 3분의 1컵, 조 3분의 1컵 정도면 넉넉합니다. 컵은 집에서 쓰는 종이컵이나 계량컵 중 하나로 통일하면 됩니다. 잡곡 종류가 많지 않아도 괜찮아요. 찹쌀, 팥, 콩, 조만 있어도 충분히 오곡밥 느낌이 납니다.

  • 찹쌀과 멥쌀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불리기
  • 콩은 최소 4시간, 가능하면 반나절 불리기
  • 팥은 한 번 끓인 물을 버리고 다시 삶기
  • 수수와 조는 씻어서 20분 정도만 불리기

팥은 처음 끓인 물에 떫은맛이 남을 수 있어서 한 번 버리는 게 좋습니다. 냄비에 팥과 물을 넣고 5분 정도 끓인 뒤 물을 따라내고, 새 물을 부어 20분 정도 더 삶으면 됩니다. 완전히 푹 익힐 필요는 없고, 손으로 눌렀을 때 살짝 단단함이 남아 있으면 밥솥에서 마저 익습니다.

밥솥으로 오곡밥 짓는 방법

불린 찹쌀과 멥쌀은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삶은 팥과 불린 콩, 수수, 조를 함께 밥솥에 넣습니다. 여기서 팥 삶은 물을 버리지 않고 밥물로 쓰면 오곡밥 색이 은은하게 나와요. 너무 진한 색이 싫다면 팥 삶은 물과 생수를 반씩 섞으면 됩니다.

물 양은 일반 흰쌀밥보다 살짝 적게 잡는 편이 좋습니다. 찹쌀이 들어가면 질어지기 쉬워서, 재료를 평평하게 펴고 손등 첫마디보다 조금 낮게 물이 오도록 맞추면 무난합니다. 전기밥솥에 잡곡밥 모드가 있으면 그걸 쓰고, 없다면 일반 취사로 해도 됩니다. 다만 콩을 충분히 불리지 않았다면 잡곡밥 모드가 더 안정적입니다.

취사가 끝나면 바로 뚜껑을 열기보다 10분 정도 뜸을 더 들이면 좋습니다. 그다음 주걱으로 아래위가 섞이도록 가볍게 풀어주세요. 너무 세게 누르면 찹쌀이 뭉개져서 식감이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

맛이 달라지는 작은 차이들

오곡밥은 소금 한 꼬집만 넣어도 맛이 확 살아납니다. 밥솥에 넣기 전 물에 소금 3분의 1작은술 정도를 풀어 넣으면 곡물의 고소함이 더 잘 느껴져요. 단, 나물이나 김처럼 짭짤한 반찬과 먹을 예정이라면 소금은 줄이는 게 좋습니다.

찰진 식감을 좋아하면 찹쌀 비율을 높이면 됩니다. 반대로 매일 먹는 밥처럼 편하게 먹고 싶다면 멥쌀을 조금 더 넣는 쪽이 좋아요. 예를 들어 찹쌀 2컵, 멥쌀 1컵은 명절이나 특별한 날 느낌이 강하고, 찹쌀 1컵 반, 멥쌀 1컵 반은 평소 식사로 부담이 덜합니다.

  • 더 쫀득하게 먹고 싶을 때: 찹쌀 비율 늘리기
  • 덜 무겁게 먹고 싶을 때: 멥쌀 비율 늘리기
  • 색을 진하게 내고 싶을 때: 팥 삶은 물 많이 사용하기
  • 고소함을 더하고 싶을 때: 밤이나 대추 조금 넣기

밤을 넣으면 단맛이 부드럽게 돌고, 대추를 얇게 썰어 넣으면 향이 은근히 납니다. 다만 처음 만드는 경우에는 재료를 너무 많이 넣기보다 기본 곡물 맛을 먼저 보는 게 편합니다. 그래야 다음번에 물 양이나 잡곡 비율을 조절하기 쉬워요.

남은 오곡밥은 이렇게 보관하면 좋아요

오곡밥은 찹쌀이 들어가서 식으면 조금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이 지었다면 따뜻할 때 1인분씩 나눠 냉동하는 게 좋습니다. 랩이나 밀폐용기에 납작하게 담아두면 해동도 빠르고 전자레인지에 데웠을 때 골고루 따뜻해집니다.

냉장 보관은 하루 이틀 안에 먹을 양만 추천합니다. 잡곡밥은 냉장고에 오래 두면 수분이 빠져서 퍽퍽해지기 쉽거든요. 전자레인지에 데울 때는 물을 한 숟가락 정도 뿌리고 뚜껑을 덮어 데우면 처음보다 훨씬 촉촉합니다.

솔직히 오곡밥은 재료 준비가 전부라고 느껴질 만큼, 불리고 삶는 과정만 챙기면 밥솥이 대부분 해줍니다. 처음에는 팥 삶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평소 잡곡밥보다 조금 더 정성 있는 한 끼가 됩니다. 김에 싸 먹어도 좋고, 나물 몇 가지 곁들이면 밥 자체가 든든해서 반찬이 많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오곡밥 만들기 처음이라면 이렇게 준비하면 쉬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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