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관리사 공부 순서 잡고 합격까지 준비하는 방법

얼마 전 회계 자격증을 찾아보다가 재경관리사 교재가 과목별로 세 권인 걸 보고 잠깐 멈칫했다. 어디부터 펼쳐야 할지 막막하다면, 시험 구조를 먼저 알고 공부 순서를 잡는 편이 수월하다. 세 과목을 모두 통과해야 하므로 좋아하는 과목만 오래 붙드는 방식은 잘 맞지 않는다.
시험 구조부터 확인하기
재경관리사는 삼일회계법인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민간자격이다. 연령이나 학력, 경력 제한 없이 응시할 수 있다. 과목은 재무회계, 세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 가지다. 각 과목에서 객관식 40문항을 풀고, 과목마다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한다. 평균이 70점을 넘더라도 한 과목이 70점에 못 미치면 합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세 과목을 150분 동안 함께 치른다. 전체 120문항에 시간을 똑같이 나누면 한 문제에 약 75초다. 계산이 길어지는 문제 하나에 몇 분씩 쓰면 뒤쪽 문제를 읽을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연습할 때부터 막히는 문제에 표시하고 넘어간 뒤 다시 돌아오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삼일회계법인 안내 기준 응시료는 7만 원이며, 시험 일정과 접수 기간은 회차마다 다르니 접수 전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
처음엔 회계의 흐름을 만들기
회계를 처음 접한다면 재무회계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하는 게 편하다. 거래가 장부에 기록되고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흐름을 이해해야 뒤에 나오는 자산 평가나 수익 인식도 덜 낯설다. 차변과 대변,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아직 헷갈린다면 어려운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간단한 거래를 직접 분개해 보는 시간이 더 유용하다.
기본 흐름이 잡히면 원가관리회계를 함께 공부할 만하다. 재료비와 노무비가 제품 원가로 모이는 과정, 고정비와 변동비의 차이처럼 숫자가 움직이는 이유를 먼저 이해해 보자. 공식을 외우기 전에 작은 숫자로 직접 계산하면 어떤 값을 더하고 빼야 하는지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제품 한 개를 팔 때 남는 금액이 2천 원이고 고정비가 20만 원이라면, 비용을 메우려면 100개를 팔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계산의 의미를 붙이는 것이다.
세무회계는 용어가 많아 뒤로 미루기 쉽다. 그런데 부가가치세, 소득세, 법인세는 각각 과세 대상과 계산 흐름이 다르다. 세법 문장을 무작정 외우기보다 ‘누가 내는 세금인가’, ‘무엇을 기준으로 계산하는가’를 먼저 구분하면 내용이 덜 뒤섞인다. 재무회계를 다 끝낸 다음에야 세무회계를 시작하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익힌 뒤 세 과목을 조금씩 병행하는 편이 한 과목을 오래 비워 두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문제는 점수보다 틀린 이유를 보기
교재를 한 번 읽었다면 곧바로 문제를 풀어 현재 위치를 확인하자. 첫 점수가 낮아도 괜찮다. 그 점수는 공부할 곳을 알려준다. 틀린 문제 옆에 ‘개념을 몰랐음’, ‘계산 실수’, ‘시간 부족’처럼 이유를 짧게 적어두면 다음 공부가 구체적이 된다. 개념을 몰라 틀린 문제는 해당 단원으로 돌아가고, 계산 실수라면 풀이 과정을 한 줄씩 써보는 식이다.
과목별로 40문항 중 28문항을 맞히면 70점이다. 그래서 연습 때 28개에 겨우 걸치는 과목은 안심하기 어렵다. 낯선 문제가 나오거나 실수 하나가 늘어도 점수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특히 세 과목 중 점수가 가장 낮은 과목을 먼저 끌어올리는 편이 합격 기준에 맞는 공부다. 재무회계에서 35개를 맞히고 세무회계에서 25개를 맞혔다면, 재무회계 점수를 더 높이기보다 세무회계에서 자주 틀리는 단원을 찾아야 한다.
문제를 반복할 때는 답 번호를 기억하는지, 풀이를 이해했는지 구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같은 문제를 다시 맞혔다면 선택지 하나하나가 왜 맞거나 틀렸는지 말로 설명해 보자. 설명이 막히는 부분이 다음에 복습할 내용이다. 세법 관련 숫자나 기준은 바뀔 수 있으니 오래된 자료만 믿지 말고 응시 연도에 맞는 교재와 삼일회계법인 시험 안내를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남은 기간에 맞춰 공부량 나누기
시험까지 8주가 남았다고 가정해 보자. 첫 3주는 세 과목의 기본 내용을 한 바퀴 읽고, 다음 3주는 문제를 풀며 약한 단원을 다시 공부한다. 마지막 2주는 시간을 재고 세 과목을 이어서 풀어보는 데 쓸 수 있다. 하루 공부 시간이 1시간이라면 과목을 매일 모두 펼치기보다, 평일에는 한 과목씩 집중하고 주말에 세 과목의 오답을 돌아보는 방식도 괜찮다. 이는 예시일 뿐이다. 이미 회계 기초가 있다면 처음 읽는 기간을 줄이고 문제 풀이에 더 시간을 써도 된다.
시험을 앞두고는 실제 시험처럼 150분을 확보해 120문항을 풀어보자. 한 과목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유형에서 자꾸 멈추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계산이 길어 보이는 문제를 뒤로 보내는 순서도 이때 연습하면 된다. 시험 당일에는 신분증과 수험표 등 준비물, 고사장 안내를 삼일회계법인에서 확인해 두는 게 마음 편하다.
재경관리사 공부는 세 과목을 똑같이 오래 보는 것보다 내 점수에서 부족한 곳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해 보인다. 처음엔 범위가 넓어 보여도 기본 개념을 익히고, 틀린 이유를 살피고, 시간을 재며 풀다 보면 다음에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가 점점 선명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