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키보드 처음 고르는 방법, 작업 속도 올리려면 이렇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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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키보드 처음 고르는 방법, 작업 속도 올리려면 이렇게 시작하세요

처음엔 단축키가 귀찮아서 샀습니다

얼마 전 영상 편집을 하다가 손이 계속 꼬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주 쓰는 기능은 몇 개 안 되는데, 키보드 왼쪽 끝과 마우스 사이를 계속 오가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새더라고요. 그때 알게 된 게 매크로키보드였습니다. 작은 키보드처럼 생겼는데, 버튼 하나에 복사, 붙여넣기, 프로그램 실행, 여러 키 조합 같은 작업을 넣어두는 장치입니다.

처음에는 전문가용 장비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써보니 블로그 글쓰기, 엑셀 작업, 디자인, 영상 편집, 게임까지 쓰임새가 꽤 넓었습니다. 3키짜리 작은 제품은 1만 원대부터 있고, 노브나 화면이 달린 제품은 5만 원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기능도 달라서 처음부터 비싼 걸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매크로키보드가 편한 순간

매크로키보드는 반복 작업이 많을수록 체감이 큽니다. 예를 들어 글을 쓸 때 자주 넣는 문구, 주소, HTML 태그를 버튼 하나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엑셀에서는 셀 서식, 필터, 값 붙여넣기 같은 기능을 묶어두면 손이 훨씬 덜 바쁩니다.

영상 편집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 직접적으로 느낍니다. 컷 자르기, 재생과 정지, 타임라인 확대, 자막 추가 같은 기능을 각각 버튼에 넣어두면 마우스로 메뉴를 찾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하루에 30분씩 반복되는 조작이 줄어든다면 한 달이면 꽤 큰 차이가 납니다.

  • 문서 작업: 자주 쓰는 문장, 특수문자, 서식 적용
  • 엑셀 작업: 필터, 값 붙여넣기, 행 삽입, 함수 입력
  • 디자인 작업: 툴 전환, 확대 축소, 레이어 관련 기능
  • 영상 편집: 컷, 재생, 자막, 렌더링 관련 단축키
  • 게임: 채팅 문구, 장비 전환, 반복 입력

다만 모든 작업이 빨라지는 건 아닙니다. 한 달에 한 번 쓰는 기능까지 매크로로 만들면 오히려 어디에 뭘 넣었는지 까먹습니다. 자주 쓰는 5개부터 넣어보고, 손에 익은 뒤 늘리는 방식이 훨씬 편합니다.

처음 고를 때 봐야 할 기준

매크로키보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볼 건 키 개수입니다. 초보자라면 3키에서 12키 정도가 무난합니다. 20키가 넘는 제품은 멋있어 보이지만, 막상 빈 버튼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책상이 좁다면 작은 제품이 오래 갑니다.

키 개수와 노브

노브가 있는 제품은 음량 조절, 화면 확대, 타임라인 이동처럼 돌리는 조작에 잘 맞습니다. 영상 편집이나 음악 작업을 한다면 노브 하나가 생각보다 유용합니다. 반대로 단순히 복사, 붙여넣기, 프로그램 실행 정도가 목적이라면 노브 없는 저렴한 모델도 충분합니다.

소프트웨어 지원

사실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건 설정 프로그램입니다. 버튼마다 원하는 단축키를 넣을 수 있는지, 앱별 프로필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크롬에서는 새 탭 열기, 프리미어 프로에서는 컷 자르기처럼 프로그램에 따라 버튼 기능이 바뀌면 활용도가 확 올라갑니다.

맥을 쓴다면 macOS 지원 여부도 꼭 봐야 합니다. 일부 제품은 윈도우에서만 설정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합니다. 설정만 윈도우에서 하고 맥에 꽂아 쓰는 방식도 있지만,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번거롭습니다.

설정은 단순하게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멋진 매크로를 만들려고 하면 금방 지칩니다. 저는 가장 자주 쓰는 기능 6개만 넣고 시작하는 쪽을 추천합니다. 복사, 붙여넣기, 실행 취소, 화면 캡처, 자주 쓰는 폴더 열기, 특정 문장 입력 정도면 체감이 바로 옵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작업용으로 쓴다면 이런 구성이 편합니다.

  • 버튼 1: 제목 태그 입력
  • 버튼 2: 문단 태그 입력
  • 버튼 3: 자주 쓰는 안내 문구 입력
  • 버튼 4: 이미지 폴더 열기
  • 버튼 5: 화면 캡처
  • 버튼 6: 맞춤법 검사 페이지 열기

이렇게 해두면 손이 기억하기 쉽습니다. 버튼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키캡 색을 다르게 해두면 더 빠르게 익숙해집니다. 근데 너무 많은 색을 쓰면 오히려 산만해질 수 있어서, 작업별로 2~3가지 색만 나누는 편이 보기 좋습니다.

가격대별로 기대할 수 있는 것

1만 원대 제품은 보통 키 수가 적고 기능도 단순합니다. 그래도 기본 단축키를 넣는 용도라면 충분합니다. 다만 소프트웨어가 투박하거나 설명서가 부족한 경우가 있어 처음 설정할 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3만~7만 원대는 선택지가 넓습니다. 키 개수도 적당하고 노브가 달린 제품도 많습니다. 앱별 프로필, 조명 설정, 긴 문자열 입력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어 입문용으로 가장 무난한 구간입니다.

10만 원 이상 제품은 화면이 달리거나 디자인 완성도가 높고, 전용 생태계가 잘 갖춰진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 편집, 디자인처럼 매일 오래 쓰는 사람에게는 돈값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사무용이라면 기능을 다 쓰지 못할 가능성도 큽니다.

  • 가볍게 시작: 3~6키 제품
  • 문서와 엑셀 중심: 6~12키 제품
  • 편집 작업 중심: 노브 포함 제품
  • 방송이나 멀티태스킹: 화면 또는 프로필 기능이 강한 제품

사기 전에 체크하면 덜 후회합니다

매크로키보드는 작아 보여도 책상 위에서 계속 손이 가는 장비입니다. 그래서 크기, 케이블 방향, 미끄럼 방지, 키감도 은근히 중요합니다. 특히 케이블이 위로 나오는지 옆으로 나오는지에 따라 배치가 달라집니다.

또 하나는 저장 방식입니다. 설정값이 기기 자체에 저장되는 제품이면 다른 컴퓨터에 꽂아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프로그램이 켜져 있어야만 작동하는 제품은 회사와 집을 오가며 쓰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큰 제품을 사기보다 작은 제품으로 생활 패턴을 확인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며칠만 써도 내가 자주 누르는 버튼과 거의 안 쓰는 버튼이 갈립니다. 그 경험이 있어야 다음 제품을 고를 때도 기준이 생깁니다. 매크로키보드는 비싼 장비라서 좋은 게 아니라, 내 반복 작업을 얼마나 정확히 줄여주느냐가 만족도를 가르는 장비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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