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홋카이도 여행 코스 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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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홋카이도 여행 코스 짜는 방법

얼마 전 일본 여행지를 고르던 친구가 “홋카이도는 그냥 삿포로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묻더라고요. 사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찾아보면 홋카이도는 면적이 꽤 커서 도시 하나만 찍고 오기엔 아쉬운 곳이 많습니다.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 후라노, 하코다테, 노보리베츠까지 분위기가 전부 달라서 처음부터 동선을 잘 잡는 게 중요해요.

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 지역이라 계절 차이가 뚜렷합니다. 여름엔 다른 일본 지역보다 덜 습하고 선선한 편이라 꽃밭과 드라이브 여행이 좋고, 겨울엔 니세코·루스츠·후라노 같은 지역에서 파우더 스노를 즐기러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언제 가느냐”가 코스의 절반을 결정한다고 봐도 됩니다.

1. 계절부터 정하면 코스가 훨씬 쉬워집니다

홋카이도 여행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색깔이 꽤 분명합니다. 5월 전후에는 다른 일본 지역보다 늦게 벚꽃을 볼 수 있고, 7월에는 후라노와 비에이 쪽 라벤더와 꽃밭이 인기가 많습니다. 9월 말부터 10월에는 단풍이 빠르게 내려오고, 겨울에는 삿포로 눈축제나 스키 여행을 중심으로 일정이 짜입니다.

처음 가는 여행이라면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가 비교적 편합니다. 옷차림도 덜 부담스럽고, 렌터카 운전도 겨울보다 수월해요. 반대로 “눈 덮인 일본”을 보고 싶다면 1월 말부터 2월 중순이 확실히 인상적입니다. 다만 이 시기에는 항공권과 숙소가 빨리 오르고, 눈 때문에 이동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꽃과 드라이브 중심: 6월 말~8월 초
  • 눈축제와 겨울 풍경: 1월 말~2월 중순
  • 온천과 먹거리 위주: 10월~3월
  • 사람이 너무 많은 시기를 피하고 싶을 때: 5월 말, 9월 초

2. 3박 4일이면 삿포로 중심으로 잡는 게 편합니다

처음 홋카이도를 간다면 3박 4일 일정에서 욕심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까지는 열차로 이동하기 편한 편이고, 삿포로를 숙소 거점으로 잡으면 오타루 당일치기도 가능합니다. 오타루 운하, 유리 공방, 디저트 가게, 초밥 거리까지 묶으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요.

예를 들어 첫날은 공항 도착 후 삿포로 시내에서 라멘이나 징기스칸을 먹고, 둘째 날은 오타루를 다녀오는 식입니다. 셋째 날에는 비에이·후라노 버스 투어나 노보리베츠 온천 중 하나를 고르면 좋아요. 둘 다 넣으려 하면 이동만 많아지고, 사진 찍을 시간도 애매해집니다.

3박 4일 기본 예시

  • 1일차: 신치토세공항 도착, 삿포로 시내 산책, 스스키노 저녁
  • 2일차: 오타루 당일치기, 운하와 사카이마치 거리
  • 3일차: 여름엔 비에이·후라노, 겨울엔 노보리베츠 온천
  • 4일차: 니조시장 또는 카페 방문 후 공항 이동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비에이와 후라노는 지도상 가까워 보여도 대중교통만으로는 은근히 손이 많이 간다”는 점입니다.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현지 버스 투어를 이용하는 쪽이 편합니다. 특히 청의 호수, 흰수염폭포, 패치워크 로드처럼 흩어진 장소를 하루에 돌 때 체감 차이가 큽니다.

3. 5박 6일 이상이면 하코다테나 동부까지 넓혀도 됩니다

일정이 5박 6일 이상이라면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남쪽의 하코다테를 넣으면 야경, 고료카쿠, 아침시장 같은 도시형 여행이 더해지고, 동쪽의 아칸호·구시로·시레토코 쪽으로 가면 자연 풍경 비중이 확 커집니다. 다만 동부 홋카이도는 이동 거리가 길어서 초보 여행자에게는 조금 더 계획이 필요합니다.

하코다테는 삿포로와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항구 도시 특유의 차분한 느낌이 있고, 하코다테산 야경은 날씨만 맞으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아침시장에서는 해산물 덮밥을 많이 먹는데, 가격은 가게마다 차이가 있으니 메뉴판을 먼저 보고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보통 관광지 중심 식당은 편하지만 조금 비쌀 수 있어요.

5박 6일 예시

  • 1~2일차: 삿포로와 오타루
  • 3일차: 비에이·후라노 또는 노보리베츠
  • 4일차: 하코다테 이동, 하코다테산 야경
  • 5일차: 고료카쿠, 모토마치, 베이 에어리어
  • 6일차: 하코다테공항 또는 신치토세공항 출국

항공권을 고를 때 삿포로 왕복만 보지 말고, 신치토세공항 입국·하코다테공항 출국 같은 다구간도 같이 비교하면 동선이 깔끔해질 때가 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이동 시간을 줄이면 숙박비와 체력 면에서 오히려 낫기도 합니다.

4. 교통은 렌터카와 열차를 섞어 생각하면 좋습니다

홋카이도는 넓습니다. 이 말이 정말 중요해요. 삿포로에서 오타루는 부담이 적지만,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나 아칸호까지는 “잠깐 다녀오기” 느낌이 아닙니다. 일본 본토 대도시 여행처럼 지하철만 타고 척척 움직이는 여행지라고 생각하면 일정이 빡빡해집니다.

겨울이 아니라면 렌터카가 편한 구간이 많습니다. 비에이와 후라노의 언덕길, 농장, 전망 포인트는 차가 있으면 훨씬 여유롭습니다. 대신 겨울 운전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눈길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중심 일정은 열차와 버스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 대중교통 추천: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중심 여행
  • 렌터카 추천: 비에이, 후라노, 도야호, 노보리베츠 주변
  • 투어 추천: 겨울 비에이, 장거리 당일 코스, 눈길 운전이 부담될 때

교통패스는 무조건 이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동 구간이 많을수록 유리하지만, 삿포로와 오타루 정도만 다녀온다면 개별 티켓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열차 요금을 먼저 계산해보고 패스 가격과 비교하는 게 가장 현실적입니다.

5. 먹거리는 지역별로 하나씩만 잡아도 충분합니다

홋카이도는 먹으러 가는 여행지라고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삿포로 라멘, 수프카레, 징기스칸, 해산물 덮밥, 우유 디저트, 옥수수, 감자까지 유명한 음식이 많아요. 그런데 매 끼니를 유명 맛집으로 채우면 웨이팅에 지치기 쉽습니다.

저라면 하루에 하나만 확실히 정하고 나머지는 근처에서 편하게 고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삿포로에서는 수프카레, 오타루에서는 초밥이나 디저트, 하코다테에서는 해산물 덮밥, 후라노에서는 치즈나 우유 아이스크림처럼요. 이렇게 잡으면 이동 중에 배고파서 아무 데나 들어가도 일정이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 삿포로: 미소라멘, 수프카레, 징기스칸
  • 오타루: 초밥, 르타오 같은 디저트, 운하 주변 카페
  • 하코다테: 아침시장 해산물 덮밥, 시오라멘
  • 후라노·비에이: 우유 아이스크림, 치즈, 멜론

홋카이도는 한 번에 전부 보려고 하면 피곤한 여행지가 됩니다. 대신 계절 하나, 지역 두세 곳, 먹거리 몇 가지를 잘 고르면 만족도가 높아요. 처음이라면 삿포로를 중심으로 가볍게 시작하고, 마음에 들면 다음번에 동부 자연 코스나 겨울 스키 여행으로 넓혀가는 방식이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한 공식 정보: 일본정부관광국 홋카이도 안내(https://www.japan.travel/en/destinations/hokkaido/hokkaido/), 홋카이도 공식 관광 사이트(https://www.visit-hokkaido.j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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